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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예정자가 쓰는 국가근로장학생 후기/근로지 신고후기/국가근로비추하는이유

CCC2HHH6OOO 2023. 5. 8. 03:48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국가근로장학생!..

학생들에게 직업체험 겸 장학금을 준다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어 근로지를 선택하거나 근로장학을 처음 하는 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작성했다.

얼마 전, 학교 커뮤니티에 악독한 근로 담당자 때문에 마음고생한다는 글이 올라왔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글을 보니 감정이 이입돼서 화가 났던..

근로장학은 학기 중과 방학 중에 신청할 수 있는데

나는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나가기 귀찮아 교내 근로, 방학 중에는 교외 근로를 진행했다.

교내는 학교 직원분들이 기본적인 배려를 해주신다.

하지만 교외는 배려 없거나 있어도 하드한 경우가 많았다.

(본인과 주변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주관적!)

공공기관(공단, 시. 구청)은 TO가 엄청 적지만 일이 쉽고

담당자만 잘 만나면 본인 할 일 해도 크게 터치하지 않았다. 보통은 할 거 하라고 하는 편..

그 외 시립, 구립 도서관/우체국/중, 고등학교 등..까지도 주변인들도 나도 괜찮다고 생각함.

하지만 절대 절대 비추하는 근로지는

초등학교, 유치원 관련된 기관.

특히 초등학교 돌봄반이나 유치원.

내 첫 근로지는 서울 소재 초등학교 돌봄실이었다.

근로지 후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시스템이고

최저시급보다 1500원 정도 더 줘서

그저 조건만 맞는 곳에 별생각 없이 신청했었다.

돌봄실 선생 겸 담당자는,

첫날부터 매직폼이란걸 쥐여주면서

한 달 이상 청소하지 않은듯한 교실 바닥을

바닥 틈에 낀 때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문지르게 청소를 시켰다.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진 매직폼은 버리지말고 제출하라함. 청소 여부 확인하겠다고 ㅋㅋㅋTlqkf

근로장학 취지와 너무 벗어나는 지시에 당황했지만

근로를 같이 하던 학생의 순종적인 태도에

얼떨결에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담당자는 근로장학생이 올 때까지 교실 청소를 하지 않았던 거 같았다.

 

어린이들이 뒹글거리던 교실 바닥.

당시 여름이었는데, 교실 바닥에 온갖 크고 작은 벌레 시체가 널려있었음. 과장 1도 없음..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이런 환경이라니?..

사진이 오래돼서 잘 보이진 않지만

저건 청소를 안 해서 바닥이 얼룩덜룩한 거임..

내가 매직폼으로 문지르니 엄청 깨끗해졌다.

첫날이었는데 너무 충격받아서 찍어 친구에게 공유했던 기억이 ㅋㅋㅋㅋ

돌봄실 잼민이들한테 시달리던 ㄴ ㅏ..

이때부터 어린이를 잼민이라 부르기 시작 ..

그리고 끊임없이 청소를 시켰고

청소를 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라고 지시했었다.

첫 근로였고 같이 하던 학생의 순종적인 태도에

판단력이 흐려져 이게 맞는 건가 뭐지 싶었다.

나중에 같이하던 학생에게 물어보니

부당한 건 알긴 하지만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냥 하는 거라고 ㅋㅋㅋ..

그러다 3주째 되니

손에 주부습진이 생기고 퉁퉁 부어

상처가 아물날이 없었다

손톱에는 걸레 냄새가 배고

꿈에서도 청소를 하는 지경까지 갔었다.

 

근로장학 3주차.. 이렇게 손이 망가진건 처음이었다.

계속 핸드크림 발라도 물이 닿아 말짱 도루묵

원래는 청소나 육체노동이 주 업무가 되면 안 되는데

원칙에 어긋나니 증거를 모으고 녹음도 했다.

 
 
 

그리고 학교, 장학 재단에 차례로 전화해

업무사항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확인한 사항과 증거를 들이밀면서 담당자와 싸웠다.

혹시 몰라 그 순간도 녹음했다.

당황한 담당자는 말이 계속 바뀜.

우리 학교에서 시켜도 된다고 했다는 등.. ㅋ

다른 돌봄선생님 통해서 알게된 사실은

모두 부당함을 알고 힘들어 했지만

나같이 항의했던 학생이 여태 없었다는것.

난 이 계기로, 내가 조금 고생하더라도

학생을 노예쯤으로 생각해 부려먹는 악독한 근로지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신고했다.

근데 장학 재단이나 학교는

힘없는 학생 따위의 말은 들어주지 않았다.

이때 엄청 상처받았고 세상의 쓴맛 제대로 봄

이게 3~4년 전 일이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행인 건지 ㅋㅋ 이 뒤부터 담당자도 찔려서

더 이상 중노동을 시키지 않았고

난 인사도 안 하고 그냥 무시했다.

돈 주는 건 재단인데 왜 자기가 생색을 냈던 건지

그러면서 돌봄 교사 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광화문 가서 노조활동한다고 파업도 여러차례함. 내로남불 bbㅋㅋ

내 경우는 정말 최악인 사례고,,

다른 학교 돌봄실이나 유치원은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담당자분들은 학생들 보면 본인 자식 같다며 신경 써주심.

But 청소나 잡일은 부지런히 시킴 ㅋㅋ

그래도 강도가 심하진 않아 그냥 함.

유치원은 선생들끼리 기싸움이 장난 아니었다.

거의 뭐.. 궁중암투? ㅋㅋㅋㅋ

도대체 간식 20분 먼저 먹이냐 마느냐로 왜 싸우는 걸까..

옆에서 보고 현타왔었음 .

그 뒤 공공기관에서 근로를 했는데

진짜 천국 of 천국..

감정 소모, 기싸움 1도 없고

분위기 화목하고

나보고 내 할 일 하라고 전혀 터치하지 않음.

지금의 내가 4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난 근로를 하지 않을 거 같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같던 담당자도 있었지만

힘든 일 한다고 동정하고 불쌍하게 보던 담당자도 많았다.

그리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 도움을 청해도

크게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국가근로장학.. 학생을 위한다는 취지라면

한 번쯤 재정비 했으면 한다.

근로지 후기를 오픈해서 학생들이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그리고 학생의 말에 좀 더 귀기울여주길.

학생들은 신고를 엄마한테 투정부리듯

가볍게 하는게 아니라

벼랑끝까지 몰렸을때 마지막으로 하는..

정말 도와달라는 사인이라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맨날 gps 오류 나서 출근 안찍히는

쓸애기 출근부어플같은거 만들지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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